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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과 백내장 어떻게 구분할까? 수술 고민된다면... [인터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질환들이 있다. 그중 노안이나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안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백내장은 60대에서는 절반 이상, 75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발생할 정도로 매우 흔한 안질환이다. 그렇다고 증상이 가벼운 것도 아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이 점점 떨어져 일상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왜 발생하는 것이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안과 전문의 남상휴 과장(인천나은병원)과 함께 알아봤다.
q. 백내장은 어떤 질환인가요? 나이 들어 눈이 침침해지면 모두 백내장인가요?
우리 눈도 카메라와 같아서 앞 쪽에 빛을 모아주는 '수정체'라는 렌즈가 있습니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뿌옇게 되는 질환으로, 그중 노화가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안경 렌즈에 김이 서리게 되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 눈이 가진 렌즈도 혼탁해져서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50세나 60세를 넘긴 환자들은 눈이 침침해지면 백내장인지 아닌지 많이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눈이 침침하다고 모두 백내장인 것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 백내장인 경우도 있지만, 노안이 심해졌거나, 안구건조증, 또는 망막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백내장으로 진단받은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백내장의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로,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먼저 약물 치료는 안약으로 하게 되는데 궁극적으로 백내장을 없애 주는 치료는 아닙니다. 다만 증상의 악화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진행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확실한 치료법은 현재까지는 수술적 치료밖에 없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기존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q. 백내장 수술 시기는 어떻게 결정하나요?
치료에는 암 수술같이 의학적으로 필요한 치료와, 미용 수술처럼 환자가 원해서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그 중간 정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를 통해 백내장의 진행 정도를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또 환자 개인이 불편한 정도를 잘 조율해서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편을 느끼는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고 주관적이어서 실제 병은 많이 진행되었지만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시간도 길어지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q.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합병증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고 하셨는데, 어떤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나요?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백내장으로 인해 두꺼워진 렌즈가 녹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단단해진 렌즈를 제거하기 위한 초음파 사용량이 늘어나 수술 후 각막 부종이 발생하기도 하고, 수술 중 후낭 파열의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불편감 중 하나는 안구건조증입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눈 안에 염증이 조금 발생하게 되는데, 이 염증으로 인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눈 안에 이물질이 있는 느낌이 든다거나, 눈이 시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드물게 망막박리나 감염과 같은 중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q. 백내장 수술에는 어떤 렌즈(인공 수정체)가 사용되나요? 양 눈에 다른 종류의 렌즈를 삽입하기도 하나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렌즈는 단초점 렌즈입니다. 말 그대로 초점이 한 곳에만 맺히는 렌즈입니다. 최근에는 다초점 렌즈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먼 곳부터 가까운 곳까지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그런데 다초점 렌즈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렌즈의 광학적 굴절 정도에 따라서 이중 초점 렌즈, 연속 초점 렌즈 등이 있습니다.
이중초점 렌즈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보는 시력을 모두 교정할 수 있어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할 수도 있지만, 중간 부분 초점이 끊기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속 초점 렌즈는 그런 초점의 끊김을 완화한 렌즈이고, 이외에도 삼중, 사중 초점 렌즈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개인의 상황과 일상에서 주로 하는 활동 등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렌즈를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종류로 삽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각 렌즈가 상호 단점을 보완하여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양 눈을 동시에 수술하지 않고 이미 한쪽 눈에 단초점 렌즈를 삽입했는데, 추후에 반대쪽 눈에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같은 종류의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무조건 불가능한 조건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경우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q. 이미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 한 경우도 백내장 수술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경우보다는 어려운 케이스겠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환자마다 눈의 모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막이나 눈 길이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의료진이 타깃 하는 최적화된 도수를 결정해서 렌즈를 삽입하게 됩니다.
이때 도수를 결정하기 위해서 보통 동그란 형태의 안구 모양을 가정해서 결정을 하는데, 시력교정술을 받은 경우 각막이 동그란 형태의 반원이 아닌 가운데 부분이 평평한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 부분에서 오차가 생겨 타깃 하는 도수가 어긋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력교정수술도 많이 발전을 해서 각막 표면을 울퉁불퉁하지 않게 깎아낼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데이터도 축적이 되고 ai 기술도 활용하다 보니 시력교정술을 통해 깎여나간 부분까지도 모두 감안해서 정확한 인공 도수를 계산하는 기술들도 개발이 됐습니다. 라식, 라섹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큰 걱정 없이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도 무방하겠습니다.
q.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은 없을까요?
백내장 자체는 재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백내장도 재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후발 백내장'이라는 질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발 백내장은 백내장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질환이지만,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통칭해서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릅니다. 백내장 수술로 렌즈를 삽입할 때는 수정체를 감싸는 주머니인 '후낭'이라는 곳에 삽입을 하게 되는데 후낭과 렌즈 사이에 세포 같은 것이 자라나서 백내장의 증상과 비슷한 혼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발백내장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레이저를 이용해 혼탁이 발생한 낭을 제거하게 되면 렌즈 뒤에 자라난 세포와 낭이 함께 제거되어서 치료됩니다. 시간도 5분 정도의 시간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획 = 박소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