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아토피, 건선, 지루성피부염, 여드름, 두드러기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이 질환들은 피부 장벽이 약해지거나 체내의 면역 반응에 이상이 생겼을 때 흔하게 발생하는데, 생활 습관과 식습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지루성 피부염은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음주는 그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루성 피부염이란?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 얼굴, 가슴 등 피지선이 풍부한 부위에 염증과 각질이 같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흔히 수분 부족형 지성피부라고 부르는, 건조하면서도 기름진 피부 상태에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돼 관리가 쉽지 않고, 유전적 요인과 면역 기능 이상, 피부의 미생물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활 습관과 식이 요법도 증상의 악화와 호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간만 해치지 않아.. 피부 염증 반응 악화
지루성 피부염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음식은 술이다. 술을 마시면 기본적으로 간이 체내로 유입된 알코올을 분해해서 배출하는 해독 작용이 이뤄지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간만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 온도를 높이며, 땀샘과 피지샘의 활동을 자극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도 무너뜨린다. 이러한 현상은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특히 맥주나 소주처럼 순도가 낮은 알코올이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과 한방치료로 피부염 악화의 원인 '습열(濕熱)' 제거
한의학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을 '습열(濕熱)'과 관련된 질환으로 본다. 술은 따뜻한 성질로 체내의 열을 올리고, 습성(濕性)을 지녀 체내에 과도한 수분과 열이 함께 쌓이게 만든다. 이는 피부 표면에 염증과 유분을 증가시켜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음주를 피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위해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앞서 설명한 체내 습열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과 거습(祛濕) 작용을 돕는 한약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고, 피부 표면상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천연 한약재를 사용한 외용제도 병행한다. 이렇게 안과 밖을 동시에 다스리면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 치료,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
지루성 피부염 환자에게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절제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음주를 최소화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염증뿐만 아니라 몸속까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체내의 불균형을 바로잡는다면 지루성 피부염 증상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 치료와 더불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반복적인 악화를 끊고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